TV/방송2007.07.11 06:50
얼마전 낚시포스트를 쓴 적이있다. "블로그에 댓글 없다" 비관자살(링크있음)이란 제목의 포스트 였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고 반대로 너무 선정적이라는 충고도 들었다. 물론 낚시라는게 재밌을 수도 있는 반면 당하는 사람 짜증나는 낚시도 있기 마련이다.

일단 접어두고 이쯤에서 낚시의 정석, 낚시의 교과서를 하나 소개한다. 방금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낚이고 왔다. 네이버 메인에 "냉커피는 먹고 싶은데 물끓이기 귀찮다면?" 이란 제목과 시원한 냉커피 사진이 보이길래 냉큼 클릭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사를 찬찬히 살펴봤다. 기사 전문과 빨간글씨는 나의 소감

뜨겁고 후텁지근한 한여름 오후, 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커피가 생각난다. 하지만 커피를 만들기 위해 물 끓이는 게 덥고 귀찮다면? 미국 뉴욕타임스가 최근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이스 커피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아 .. 뉴욕타임즈에도 소개된 거구나 괜찮겠는데

‘찬물로 끓이는 아이스커피’라. 맛이 어떨지 궁금해 따라해봤다. 큰 유리컵에 중간 굵기(medium coarse)로 간 커피 원두 3분의 1컵을 담고, 찬물 한 컵 반을 따랐다.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위를 접시로 잔을 덮은 뒤 식탁에 하룻밤(6시간) 묵혔다. 아침에 컵을 들여다보니, 물은 검은색에 가까운 진한 갈색으로 변했다. 필터를 이용해 커피를 걸렀다.
아차 싶더라. 낚였구나 물끓이기 귀찮은데 6시간을 기다리라고?

아무 것도 더하지 않은 커피는 뜨거운 물에 우린 커피만큼 쓰지 않으면서 희미한 단맛이 느껴졌다. 굳이 설탕을 더할 필요가 없을 듯싶다. 커피를 볶는(로스트) 과정에서 배어드는 초콜릿과 캐러멜 향도 우러났다. 커피 맛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신맛이 충분히 우러나지 않은 점이나, 전체적으로 밋밋한 점은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 날은 가는 굵기(파인·fine 또는 ‘에스프레소용’)로 준비한 커피 원두에 찬물을 붓고, 우리는 시간도 12시간으로 늘려봤다. 맛과 향이 훨씬 진해졌지만, 대신 텁텁한 맛이 강해지면서 상쾌함이 덜했다. 여름에 마시기에는 중간 굵기 커피 원두가 나은 듯하다.
12시간을 기다리는 커피라.. 12시간 기다리기 > 물끓이기 ? 그만큼 물끓이기가 싫었니

사실 찬물로 커피 우리는 방식은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콜드 인퓨전(cold infusion)’이라고 부른다. 요즘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늘면서 에스프레소 커피가 대세이긴 하나, 섭씨 100도가 넘는 뜨거운 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맛이라는 불만이 많다. 반면 콜드 인퓨전 방식으로 뽑는 커피는 맛이 자연스럽고 향이 풍부하다는 게 커피 마니아들의 평가도 있다.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의 커피 전문가 코비 쿰머는 저서 ‘커피의 즐거움(Joy of Coffee)’에서 “찬물로 우리면 커피의 섬세한 향과 산미가 살지 못한다. 사실은 커피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풍미를 추출 못한다”고 일축했다.

찬물로 아이스커피 만드는 법

중간 굵기로 간 커피 원두 1/3컵, 찬물 1 1/2컵

1. 큰 유리컵이나 단지에 커피 원두를 넣고 찬물을 더한다. 위를 덮고 하룻밤(6시간)에서 12시간 실내온도에 둔다.
좋구나 물끓이는 5분 귀찮아서 빨리 먹는 방법 없나 해서 들어왔는데 6시간 기다리라니 좋구나

2. 커피 필터나 고운 천으로 커피를 거른다. 높은 유리잔에 커피를 따르고 얼음을 띄운다. 기호에 따라 설탕시럽이나 우유를 더한다.

출처 : 네이버 뉴스(조선일보)

어떠신가. 이정도 낚시는 해줘야 어디가서 낚시좀 해봤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제목에서의 거짓말은 없었다. 제목에서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클릭을 유도한 후에 본문 내용을 봤을때 풀썩 주저 앉을수 있는 이것이 적절한 낚시라 할 수 있겠다. 미래의 강태공들은 보고 배울점이 많으리라 본다.

자 연습해보면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냉장고가 없을때? => 얼음을 이용한다
더운데 선풍기가 없을때? => 에어컨을 이용한다
알람 없이 빨리 일어나는 방법? => 깨워달라고 한다
집에는 가야하는데 버스 기다리기가 귀찮다면? => 걸어간다

이쯤되겠다 수많은 연습예제가 있을 수 있겠다.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