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2008.03.16 18:58
제 동생은 아빠의 복제인간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피부색, 말하는 방식, 성격, 좋아하는 음식 까지 완벽하게 판박이 이고 결정적으로 곱슬머리인 아빠를 따라서 동생까지 곱슬머리입니다. 저는 심한 생머리인데 동생은 항상 제 머리가 부럽다고 합니다.

동생의 머리를 좀더 설명드리면 곱슬이 심한데 머리까지 길러놔서 파마한것처럼 머리가 되있고 옆머리, 뒷머리가 말려서 위로 올라가 있어서 말그대로 웃긴머립니다.

너무나 머리가 보기 싫어서 머리카락좀 자르라고 한마디 했더니 더 길러서 파마를 할거라는 헛소리를 합니다. 안그래도 파마 한거 같은데 무슨 파마? 라고 물어봤더니 머리를 쫙 피는 스트레이트 펌을 한답니다. 이 얘기를 듣고 한참 웃었습니다. 머리에 신경도 안쓰던 놈인데 여자친구가 생긴것인지, 대학때문인지 머리에 신경쓰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요.

그런데 제 동생이 이때까지 파마를 처음해봐서 펌에 대한 환상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머리속에서 생각한대로 머리가 예쁘게 나올거라는 환상이요. 그래서 제가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설명이기 보다는 하지말라는 강요였습니다. "내가 종류별로 파마를 3번해봤는데 정말 생각대로 안나온다. 하지말아라. 난 생머리인데도 옆머리 때문에 스트레이트 펌을 한적있는데 금방 풀린다 쓸모없는 짓이다." 이런식으로요. 하지만 이놈은 제 말을 귓등으로 들었는지 곧 죽어도 머리를 피겠답니다. 그러면 니 알아서 하라고, 머리 잘 안나왔다고 징징대면 맞을 줄 알으라고 엄포를 놓았죠.

결국에는 이놈이 몇일전에 스트레이트펌을 하고 왔습니다. 몇시간만에 집에 오더니 연신 흡족한 미소를 띕니다. 자신의 결정은 완벽했고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듯이요. 안그래도 긴머리를 펴 놓으니깐 소녀시대의 티파니같은 머리가 됬더군요.(그정도로 긴것은 아니고요. 과장 조금해서) 헌데 방금 하고 왔는데도 뒷머리가 약간 말려있는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에라 너 돈버렸다"라고 했더니 동생이 가볍게 씹고 놀러 나가더군요.

동생이 머리 편지 며칠후 아침이었습니다. 학교간다고 일어나서 보니 편 머리는 사라지고 평소와 똑같은 미치도록 꼬불꼬불해서 파리가 갖히면 나올수 없는 머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보고 미친듯이 웃었고 동생은 죽을상을 띕니다.

"내가 하지말라고 누누히 얘기했잖아, 돈만 버렸네 ㅋㅋㅋ 얼마주고 한거냐?"
"6만원"
"에라이 --------"

뒤에 이어질 저의 말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블로그에 올릴만한 내용은 아니라서요.

미용실 가서 풀렸으니까 다시 해달라고 말하라고 했더니 동생이 알았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소용없을거같아요. 아무리 해도 똑같을 거에요 차라리 환불 받는게 낫지. 동생.. 머리카락좀 잘러 이 망나니야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