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2010.11.28 11:44

망가지는 모습은 결코 보지 못할 것 같았던 전설의 아이돌이 버라이어티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음보다는, 인기의 무상함을 깨닫는다. 자신을 희생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데 전설의 아이돌이면 어떻고, 신인개그맨이면 어떠하냐마는, 폼생폼사로 먹고 살던 아이돌이 시간이 지나 인기를 잃고,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찬밥대우를 받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씁쓸할수밖에 없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HOT 역시 시간 앞에는 평범한 연예인었다. 각 멤버들은 흩어져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고, 토니는 군 제대후 TV로 복귀했다. 군 제대 직후 방송을 지켜보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2년의 공백을 어찌 쉽게 따라갈수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2년 이상의 공백이다. 게다가 본업인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의 전업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신고식을 치르고, 이제 "백점만점"의 고정 보조MC로 자리를 잡았다.

 


어제 "백점만점"의 방송분을 보니 자리잡은 토니의 모습을 보게되었다. 하지만 문제 읽어주는 보조MC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박명수와 박경림이 토니의 분량을 만들어주지만, 시원스레 해내지 못하고 예능 초보로써의 면모만 보여주었다. 박명수가 보여주는 간절함이 토니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제대 직후 하하에게도 방송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느껴지지만, 토니에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군 제대후, 스타들은 많은 활동에 욕심을 낸다. 그간 자신을 잊고 살던 대중에게 다시 어필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하자마자 빠르게, 많은 TV출연을 한다. 다시 대중에게 인기를 얻게 될수 있다는 조급한 판단 때문이다. 이에 토니는 군대 제대 직후에 바로 TV로 복귀했다. 공백으로 감을 잃었음에도 무리하게 복귀를 강행했고, 토니는 결국 시기상조의 컴백이었다는 평만 듣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컴백으로, 군입대 당시에 만들어놓은 멋있는 이미지만 손상되는 꼴을 낳았다.

계속 예능을 하기 위한 토니가 앞으로 극복해야할 문제가 있다. 가장 우선적인 문제는 방송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간절히 필요하다. 토니는 다른 연예들과의 위치가 다르다. 기획사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있기때문에 토니가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대중은 벌어놓은 것이 있기에 방송은 취미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토니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 연기자가 진심으로 연기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관객이 진심으로 받아들일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제 군필 연예인의 이미지를 그만 이용해야한다. "백점만점" 방송에서도 군용 깔깔이를 입고나와 자신의 예비역 병장제대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 군에 복무했다는 것은 자랑스럽고도 남을 일이지만 방송에서 계속적으로 군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이 지겨워질수 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번이지, 처음에는 떳떳한 군필남으로 기억했지만, 이제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는 군대인데, 군대 갔다온것이 무슨 벼슬이라도 되느냐는 반응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토니에게는 HOT의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연애 관련 토크에서도 과거 HOT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고, 과거의 HOT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하며, 게스트들은 HOT 멤버중 누가 제일 좋냐는 식의 HOT관련 토크가 계속된다.("백점만점" 외의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HOT 관련 이야기는 주를 이룬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토니 입장에서도 옛 HOT이야기는 흥행성 있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고집해왔지만, 시청자들은 이제 계속되는 HOT 이야기로 식상함을 느낄지 모른다. 이제 HOT의 꼬리표를 떼어낼 때가 되었다.

과거 HOT의 열렬한 팬으로써, 토니가 HOT라는 허물을 벗고, 예능을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