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2013.04.26 14:33

강용석 하면 떠오르는 사건이라면 소위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줘야 한다" 발언이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대학생들과의 사석에서 국회의원으로써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한마디로 전도유망하던 정치인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누리꾼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재기불능의 상태로 접어들었고, 강용석은 국회의원을 풍자하던 개그맨 까지 고소하면서 서울대 법대, 하버드 출신의 수재 정치인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포기를 모르는 이 남자는 18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고 다음 18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나가지만 모두의 예상대로 낙선한다. 스스로 장래의꿈이 대통령이라는 이 남자는 여기서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듯 했다. 하지만 돌연 방송인으로 변신하면서 역시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다. 아나운서 발언은 여파가 가시지 않는 터였다.

필자 역시 강용석의 선택에 갸우뚱할수 밖에 없었다. 잘나가던 정치인이 돌연 방송인, 정확히 말하자면 예능인으로 복귀를 하다니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데뷔작은 '강용석의 고소한 19' 라는 순위 쇼를 표방하는 정보 전달 프로그램이었다. 주제를 정해서 19개의 순위를 시청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 이라는 주제로 8위 인사권, 1위 국군통수권 이런식으로 공개하면서 시청자의 주의를 환기하고 자신이 국회의원일때 겪은 일화와 공개되지 않은 야사들을 쏟아낸다. 국회의원 출신 답게 그가 쏟아내는 정보는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고, 케이블 TV치고는 나쁘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JTBC의 썰전에 출연한다. 썰전은 1부 2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김구라, 강용석, 이철희 셋이서 정치/시사에 관한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김구라, 강용석, 박지윤(아나운서) 등이 예능심판자라는 부제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방송되는 모든 예능에 자신들의 잣대로 들이대 평가한다. 과거 아나운서 발언은 생각하면 박지윤과 강용석이 같이 출연한다는 것은 용납할수 없겠지만, 두명의 당사자가 함께 출연한다는 것으로도 이제는 강용석의 과거 발언은 많이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

박지윤 아나운서 스스로도 1회 방송분에서는 강용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4월 25일 목요일 방송분에서는 '주위에서 강용석 변호사에 대해 재밌다고 한다며' 아나운서들까지도 면죄부를 주는 뉘앙스를 풍겼다.

과거 일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이 존재하더라. 그게 개그 소재로 이용이 가능해 질정도로 희석됬다면 시청자들이 면죄부를 줬다고 봐도 무방한데, 강용석은 이단계를 넘어섰다고 본다. 그런 주위반응 때문인지 다른 이들이 해줄수 없던 이야기를 해주는 강용석을 시청자들은 원하게 되었고, 그 역시도 이런 기대에 부응해서 연일 화제를 낳으며 예능인으로써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썰전 이라는 프로그램은 강용석과 김구라가 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는 국회의원, 변호사를 넘어서 사랑받는 예능인이 되어가고 있다.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