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2013.04.27 13:01

 tvN의 새로운 예능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은 반전 게임, 두뇌 게임을 표방한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특이한 포맷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러한 세간의 기대처럼 예능에 걸맞지 않게, 첫 방송(2013.4.26)전에 시사회로써 시청자들과 먼저 만나는 새로운 이슈 몰이 전략도 보여줬다.  이제껏 볼수없던 예능, 각기다른 13명의 출연진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보다는 기대쪽에 가까웠다. 13명의 출연진들의 머리 싸움과 배신과 반전, 기대이상으로 잘 표현해줘서 90분이라는 시간을 긴장하면서 시청할 수 있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유명 만화 <라이어 게임>을 참고했다고 한다. 이 만화내에서도 <더 지니어스>와 마찬가지로 여럿의 등장인물을 한 장소에 몰아 넣고 게임을 제시하면서 우승시에 상금을 주는 내용을 다룬다. 물론 만화책이 TV프로그램에 비해 더욱 선정적이며, 생각치 못한 변수가 많지만 <더 지니어스>는 TV의 큰 제약조건(선정성 폭력성에 대한 심의규정 등) 내에서 잘 표현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시청하면서, 다음회부터에 대한 여러 의구점이 들었다.

첫번째로 출연진들의 1주마다 탈락하는 시스템이다. <더 지니어스>의 출연자는 13명. 방송인 김구라, 우스개로 신정환에게 도박을 가르쳤다는 이상민, 지성의 상징 아나운서 김경란, 기상캐스터 박은지, 인피니트 성규, 하버드 출신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 이준석, 드라마 <올인>의 전설적 포커 플레이어 차민수, 연기자 최창엽, 포켓볼 여제 차유람, 폭풍저그 홍진호, 대한민국 1호 웹툰작가 김풍, 서울대 최정문, 경매사 김민서가 나와서 매주 1가지 게임씩 12주간 12게임후에 한명의 우승자를 정해서 상금을 주는 시스템이다. 이 계산대로라면 5주만 지나도 7명으로 출연진이 줄어들면서 지금처럼의 다양한 출연진들의 암투와 꼼수 등을 보여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tvN의 새로운 예능 <더 지니어스>

둘째로는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각본쇼라는 점이다. 광고 및 프로그램 소개는 반전 리얼리티라고 이야기 하지만 시청자가 1회만 이프로그램을 본다면 되려 철저한 각본에 의해 움직일수밖에 없게된다. 하지만 첫회라는 점 때문에 각본에 의한 움직임이 크게 희석되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각본 의존성이 커지게 될것은 당연지사. 제작진들이 유의할 문제이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면서 너무 각본에 휘둘리는듯한 인상을 주면, 자칫 이 쇼의 가장 큰 매리트인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셋째 탈락하지 않을자를 예상할수있다. 13명의 출연진 중에 시청자 눈에 익은 인물은 5명 내외이다. 필자 역시도 알수있는 인물이 6명정도밖에 되지않았다. 1회를 보면서 김구라와 아나운서 김경란을 탈락하지 않을것이라고 은연중에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들을 빼놓고는 1회 진행이 불가하리라고 생각했다. 1회 방송분에서 시청자를 붙들어 맬 역할을 하는 인물이 기성 방송인인 김구라와 김경란 이 둘 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을 콕 짚어서 이야기 하는게 아니고, 프로그램 특성상 새로운 게임에 대해서 출연진 중 한명은 전체 출연진을 이해시키면서 기본적인 전략의 틀을 제공해야 한다. 1회에서는 포커 챔피언 차민수씨가 그런 역할을 했다. 이런 해설을 제공하는 이는 반드시 있어야 시청자의 이해와 몰입을 돕는다. 게다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들이 모두 탈락하고 나면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갈수 있는 힘이 모자라기에 어느정도 선 내에서는 예상이 가능하다.

 

넷째 반전이라는 단어를 남발한다. 최고의 반전 영화라는 <유주얼 서스펙트>, 이 역시도 반전에만 혈안이 되서 그것만 찾으려고 본다면 많은것을 놓치게 되고 마지막 전율 흐르는 반전을 그냥 그렇게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 이 쇼도 마찬가지다. 쇼의 광고 내내 반전 이야기 밖에 없다. 반전의 반전이라는 이야기. 이렇게 되면 시청자들은 반전을 의식해서 어색한 부분을 찾을수밖에 없다. 1화에서도 안타까운장면이 있었다 그룹 인피니트의 성규였다. 1,2,3 게임(출연진은 카드1 세장, 카드2 세장, 카드3 세장 총 9장을 가지고 있고 아무 상대와 카드 대결을 해서 높은 숫자를 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자랑스레 떠벌린다. 룰은 매우 간단하기에 시청자도 쉽게 이해가능했는데 막상 출연진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웃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이 인물이 반전용이구나 라는 생각을 쉽게 해버릴수 있다.

기대감을 갖고 본 새로운 예능이기에 이러한 우려 역시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초반부에도 이야기 했듯이 제작진이 고민한 흔적이 많이 엿보이는 신개념 예능임에는 분명하다. 이러한 우려들을 제작진이 어떻게 극복할 지도 새로운 쇼를 보는 관전 포인트라고 하겠다.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