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2013.04.28 23:57

요새 가장 핫한 예능 <진짜 사나이>, 숫한 화제를 뿌리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죽어 가던 MBC의 일요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아빠, 어디가>가 인공호흡으로 겨우 살려 놓았더니, 연달아 <진짜 사나이>까지 히트 치며 구겨졌던 MBC 예능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다.

<진짜 사나이>는 출연진들이 실제로 군에 입대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공익근무 덕에 현역 생활을 못해 본 김수로, 의경에서 육군으로 재입대하는 배우 류수영, 군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아이돌 미르, 위대한 탄생 출신 손진영, 육군 군생활을 두번하는 서경석까지 하지만 출연진 중에 가장 눈에 띄는건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다. 본인의 꿈이 군인이었다고 말하는 샘 해밍턴 이었지만 입대 직후 후회하는 모습에 시청자는 웃음이 터진다. 그는 1회 방송 내내 프로그램을 장악하며 '구멍 병사'로써 자신을 부각 시킨다.

특유의 선한 인상과 귀여운 말투, 후덕한 외모 덕에 그가 하는 행동이 미워보이질 않는다. 관등성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부터 군대에서 사용해야 하는 언어인 "다,나,까" 외에 "요"로 끝나는 말을 사용하는 허술함까지. 그의 예능감이 폭발하며 1회 출연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사실 그의 예능감은 이전부터 주목받았다. 허나 최근에 와서 부각된것은 <라디오 스타>에서 부터였다. 아마도 <라디오 스타> 출연 당시에 <진짜 사나이> 출연을 확정지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낸시랭과 인피니트 성규와 출연한 부조화스러운 게스트들 사이에서도 샘 해밍턴은 전혀 외국인스럽지 않은 발언으로 녹화장을 웃음으로 초토화시키고, 인기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늦깍이 예능스타로써의 걸음마를 시작한다.

외국인이 연세대와 고려대의 차이점을 설명하는것이 어찌나 아이러니 한지, 그 아이러니 속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고 한국인도 잘 사용하지 않고 잘 모르는 개그콘서트 용어까지 설명하며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내는게 내공이 만만치 않다고 느꼈다.

농익은 그의 예능감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극에 달한다. 과거에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이용했던 외국인의 컨셉. 말귀를 잘 못알아듣거나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여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최대한 자제하는 듯 보이며, 외국인이 한국 군대에 입대하는 아이러니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과거 컨셉과는 반대로 한국문화에 대해 무지해야하는 외국인이 너무나도 한국문화를 잘 알고, 쉽게 동화되면서 웃음을 만드는 것이 이전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이러한 점들 역시 시청자들을 샘 해밍턴의 팬으로 만드는데 한 몫 했다.

예를 들어, 군대내 PX에서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 싸구려 바나나라떼에 행복해 하는 모습, "빡세다" 등 표준어가 아닌 어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외국출신 방송인과 다르기 때문에 호감을 느낄수 있는 것이다. 

이제 3회째를 맞는 <진짜 사나이>이지만, 방송만 했다하면 인기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방송 내용이 실시간으로 보도 되는 등 인기 몰이를 하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3회 방송분까지는 다른 출연진들의 활약은 샘 해밍턴에 비해 더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들의 활약 역시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본문에서 다뤘던 샘 해밍턴 뿐 아니라 다른 출연진 모두 기여를 하고 있는것은 틀림없다. 일주일에 5일간 병영생활을 실제로 하며 고생을 하는 출연진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진실로 다가온다. 이들의 모습 덕분에 샘 해밍턴이 한국인인 그들과 비교되어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의 프로그램에 대한 큰 관심이 어디까지나 지속될지 모른다. 지금의 관심의 소위 "개업 효과"일수도 있고, 리얼 병영에 대한 예비군들의 향수를 자극한 것에 대한 반응일수 있다. <진짜 사나이>를 위하여 다른 출연진들의 활약이 커져야 하는 이유이다.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