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방송2013.05.04 16:59

인기그룹 엠블랙의 멤버 미르(방철용, 이하 미르)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진짜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첫 회부터 논란에 시달린다. 소속사가 미르가 원래 가지고 있던 허리통증과 본 그룹 활동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하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면서 부터다. 이에 대중들은 군대를 이제 한번 체험해보고 벌써부터 엄살을 부리냐는 반응과 허리를 이용해 미리 현역 입대하지 않으려는 꼼수를 부리는것이 아니냐면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본다.

필자 역시도 이정도도 참지 못할 정도의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부터 촬영에 들어가지 않았어야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미르에 대해서 안좋은 편견을 갖게 됬다. 편한 것만 추구하여 인기를 얻으려는, 자신이 하고 싶은것만 하려는 어리디 어린 아이돌로 치부해버리는 다른 이들의 시선에 동의했다.

이에 더하여 <진짜 사나이>의 방송 결과에 대중들이 크게 반응하자, 하차 의사를 철회하는 이중적인 모습까지 보이며 대단히 기회주의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기도 한다. 하차를 결정해야 할 정도의 허리 통증이 대중의 인기 덕에 사라지기라도 한걸까?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미르의 본 모습이 아니었다는걸 이번주 방송분이 보여줬다.  

4월 28일 <진짜 사나이> 방송분에서는 군대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는 이등병의 모습으로, 한편으로는 자신의 훈련을 묵묵히 수행하는 박격포 분대의 일원으로써,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고통을 참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듬직한 사나이의 모습까지 팔색조의 매력을 선사했다.

미르는 선임들의 요구대로 여자 아이돌과 전화연결을 위해, 자신의 수첩까지 들고 나오는 열의를 보이며 전화 통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바쁜탓인지 미르의 전화를 받는 여자 아이돌은 아무도 없었고, 전화통화가 결국 성사 되지 않을까봐 노심초사 한다. 선임들의 기대를 져버리게 될 생각에 미르는 진짜 이등병의 모습으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씨스타의 보라와 통화를 하게 되자 뛸듯이 기뻐하며, 선임과 격한 포옹을 한다.

다른 5명의 멤버들에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모습은 어린 미르에게는 느낄수없고, 이런 모습이 그를 더욱 이등병의 모습처럼 보여준다. 다른 이들은 공익근무이건, 육군 현역 근무이든지 어떤식으로든 병영생활을 체험해보았기에 군 문화에 대한 여유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이를 체험할 수 없었던 미르는 진정한 신병의 모습을 보여주며 전역자에게는 과거 이등병의 추억을, 군에 대한 경험을 가지지 못한 시청자에게는 미르에게 자신을 투영해서 볼수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리얼 병영 체험을 컨셉으로 하고 있는 <진짜 사나이>에 가장 적합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미르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나약함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놓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르의 주특기 훈련간 원래 가지고 있는 허리 부상 덕에 통증을 느끼지만,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묵묵히 고통을 참아내고 나서야, 통증 때문에 쓰러지고 만다. 허리 통증을 겪어본 이들은 알겠지만, 참을 수 없는 고통이기에 이를 정신력으로 참아내고 훈련을 완수한 미르의 노력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본인도 자신을 둘러싼 나약함과 기회주의적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아픔을 참고 프로그램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방송분에서도 이를 확인시켜주었다. 자신이 나약하다는 주위의 시선에 아픔을 참으며 훈련을 견뎌내는 모습 등으로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방송 외적인 부분이다. 군 미필자인 미르는 후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를 해야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의 허리 통증이 그때까지 완치 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수 없다. 허리통증은 만성통증에 가깝기에 낫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이 쉬울 것이다.

허나 이미 이슈가 되었던 허리 통증 문제로 군 입대를 회피하려는 여지를 만든다면 대중은 그에게 채찍질을 해 댈것은 당연지사이며, 용서 받지 못하는 자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군대 문제 만큼 민감한게 없다는 것은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것으로 생각한다. 더군다나 실제로 군 훈련을 하는 것을 하는 것도 무리가 없었는데, 입대할 때가 되니 허리가 아파서 못가겠다는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아픔을 참고 입대를 강행하기에는 자신의 몸이 재산인 연예인에게는 큰 독이 된다. 방송에서는 이들에게 여러가지 특혜를 주기때문에 참고 견딜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실제 군 생활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르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의 모양새다. 처음 예능 출연시에는 이 정도로 힘들게 리얼 병영 체험을 할 것을 예상치 못해서, 1회 촬영후 하차 의사를 밝혔으나 대중의 반발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 다시 하차 철회의사를 밝히고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한다. 하지만 그가 열심히 <진짜 사나이>를 촬영할 수록 후에 자신의 병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을 견뎌내고 입대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며, 다른이들이 면제 받을수 있는 사유인 심각한 허리 디스크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가 입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결국 누구를 위하여 미르는 <진짜 사나이>에 출연 하는가? 라는 물음이 든다. 미르의 이등병스러운 어리버리한 모습, 자신의 나약을 벗어버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프로그램에게는 득이 되겠지만, 결국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독이 되어 돌아 오지 않을까라는 우려로 안타깝다.

개그콘서트의 유행어가 생각난다. 아무리 열심히 해서 인기 얻으면 뭐하겟노, 군대 문제 한방이면 없어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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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