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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방송2013.05.20 08:00

장수하는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KBS 코메디의 자존심이라고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공채 개그맨들의 유일한 방송 출연 통로로써, 이를 통해서 굵직한 스타들까지 많이 배출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코메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 이런 <개콘>의 명성에 조금이 금이 가고 있다. 경쟁프로그램 구도가 덜한 일요일 밤에 방송하는 이점과 이전 팬들의 충성심으로 인해 늘 20%의 고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2주전 방송인 5월 5일 방송분 14.7%(닐슨 코리아 집계)은 2011년 9월 11일 14.6%의 이후 약 1년 8개월만의 최악의 하락세다. 지난주 5월 12일 방송분은 0.8%를 만회하여 15.5%를 기록하긴 했지만 지금 또 한번 <개콘>에 위기가 찾아온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승했다, 하락했다 하는 시청률만으로 온전히 프로그램의 부진을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시청률이란 것이 사이클이 있기에 올라갈때가 있으면, 하락할때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지금까지 <개콘>에 대한 위기론들이 존재해왔지만 보란듯이 헤쳐나간 개콘 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진 방송 환경 덕에 이들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2년만에 <개콘>에 복귀한 윤형빈

첫째, 소위 잘나가는 개그맨은 투잡 쓰리잡은 기본. 이제는 개그맨들의 외도는 기본이 되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예전의 <개콘>에 비교한다면 하나의 콘서트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진 것이 사실이다. 지금 <개콘>내에서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네가지' 팀에서 세명은 <인간의 조건>이라는 리얼 버라이어티에 출연중이다. 또 KBS 해피 투게더에 중복 출연중인 멤버들도 존재한다. 이전의 <개콘>의 윤형빈 역시 <남자의 자격> 촬영에 집중하면서 친정에는 소홀히 하더니 결국 친정을 떠난 모습도 보여줬다.

이전에는 정통 개그맨들의 버라이어티 진출이 부정적이었고, 성공적이지도 못했다. 개그의 형식이 달랐기에 무대 개그에 충실하던 정통개그맨들은 버라이어티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정형돈의 성공을 필두로 하여 이수근이 성공한 <1박2일>과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 대박을 치면서 이들 역시도 친정을 떠나가 버라이어티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하는 개그맨들이 잘못됬다고 지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쫓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입장에서 논하자면 이전의 <개콘>의 전성기에 비해 이들 개그맨들이 진출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 지면서 굳이 <개콘> 하나에만 목을 멜 필요가 없어졌고, 이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력을 분산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둘째, 어떻게 19금 개그를 이길것인가? <개콘>을 가지고 있던 KBS에 대항하기 위해 나머지 공중파 2개사는 코메디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였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삼파전 양상으로 이들 모두에서 자극이 되는 건전한 경쟁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늘 승자는 <개콘>이었고, 이 왕좌에 도전할 수 있는 이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SNL 코리아>라는 초강력 적수가 등장하여 위협이 되고 있다. 아직 몇회가 지나지 않은 tvN의 신생 프로그램이지만 한회 방송분마다 큰 이슈몰이를 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다음날 사람들이 모여 '어제 개콘 봤어?'가 아닌 'SNL 봤어?'라는 물음이 늘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 특성상 19세 관람가로 공중파가 다루지 못한 성, 정치, 사회 비판을 강도 높게 사용할 수 있어서 <개콘>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공중파와 케이블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SNL>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크고 강한 자극을 원하는 시대이기에 이 점은 <개콘>에게 크게 불리하다. 케이블 <SNL>의 자극에 물들어 버린다면 <개콘>은 아이들 말장난에 비유될 정도로 유치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MSG에 길들여진 이가 어느날 부터 건강을 위해 MSG뿐 아니라 소금도 넣지 않은 국을 먹는다면, 맹물과 같이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셋째, 개콘의 킬러 컨텐츠 다 어디갔나? 왜 코너들이 "그 나물에 그 밥"이 되었나? 2011년 4월부터 방송중인 '생활의 발견'과 작년 1월부터 방영된 '네가지' 코너는 그 당시의 킬러 컨텐츠였다. <개콘>의 부흥에 힘을 실으며 <개콘>을 이끌어 간 프로그램으로 출연한 출연진들 모두를 스타로 만들어줬다. 10개가 넘는 코너들이 모두 재밌을 수는 없다. 시청자 개인의 취향의 문제도 있고, 출연진들의 중복 문제로 전체의 프로그램이 모두 재밌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소위 '킬러 콘텐츠'가 존재하여 시청자들을 흡수하고 <개콘>을 시청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2년간 방송중인 '생활의 발견'은 늘 같은 패턴으로 이제 새로이 방송에 컴백하는 이들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하였고, '네가지' 역시 처음 가지고 있던 신선함을  잃었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들 코너를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킬러 콘텐츠'가 생겨나야만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프로그램을 내릴 수 있는데 이들을 뒷받침할 새로운 코너들이 터지지 않는 것이다. 하락세가 지속되자 새로운 코너를 지속중으로 투입하려는 노력은 보이고 있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개콘>의 대표 코너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 점 역시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넷째, 차세대 스타들이 존재 하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개콘>은 신인 개그맨들의 데뷔 창구다. 하지만 요즘은 신인 스타들 찾기가 힘들다. 스타가 아닌 신인개그맨들은 뽑아놓고 어디다 쓰는지 궁금하다. 지금의 <개콘>의 대세로 인정받는 신보라, 김준현이나 김기리 등은 2011년의 스타들로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들이 뒤를 이어 존재하지 않는다.

비유를 하자면 축구의 미드필더 같은 존재 들이다. 최고참과 신입들의 중간에 위치한 이들 허리가 탄탄해야 프로그램이 곧게 설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들 외에는 신인 개그맨들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아서 차후의 <개콘>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시청률이 15%밑으로 하락했다는 것으로 위기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예전의 <개콘>이 끼쳤던 영향력에 비해 요즘의 영향력이 감소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개콘>을 즐겨 시청하는 시청자로써 반갑지는 않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필자의 생각에서 정리했다. 이 네가지 이유 외에도 이유가 몇가지 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은 따로 포스팅하겠다. 개콘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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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