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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4 설, 제대로 보내는 노하우 : 눈치작전이 필요하다 (32)
TV/방송2008.02.04 22:22
내일 모레면 민족의 대명절 설날. 5일간의 긴 설 연휴에 들어갑니다. 일년에 두번, 오랫만에 보는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죠. 무탈한 명절에다가 +@ 로 재밌게 명절을 보낼수 있는 몇가지 노하우? 팁?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설 잘 지냈다고 소문이 날까.. 생각하시는 분들 이정도만 지키시면 재밌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첫번째로 어른들 접대에서의 팁입니다. 오랫만에 만난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 추석이후에 5개월만에, 그 사이에 또 폭삭 늙으셨습니다. 마음이 아파요. 그렇다고 "큰아버지, 안본사이에 폭삭 삭으셨습니다"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 너무도 뻔한 거짓말인 "큰아버지는 나이를 거꾸로 드시나봐요~? 점점 젊어보이십니다." 스킬을 사용해봅시다. 뻔한 거짓말인거 다 아시면서도 그냥 좋아해주십니다. 용돈을 단돈 1000원이라도 더 받으면 더 받았지 이놈의 자식 거짓말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 없습니다. 살갑게 웃으면서 장난기 어린 눈빛까지 쏴주신다면 100이면 100 성공입니다. 용돈도 +@ 어른들 기분도 업.

두번째로 심부름 할때의 팁입니다. 어느정도 눈치볼줄 아시는분은 이정도는 수월하게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모여서 TV를 보면서도 한쪽 귀는 주방 정세에 열어두고 있어야합니다. 넋놓고 TV만 보지말고 집안 돌아가는 상황을 모니터 하라는 얘기죠. "간장이 떨어졌네, 사와야겠네~"라는 작은어머니의 말씀이 들리면 잽싸게 일어나 화장실을 가거나 어른들 눈에 안띄는 사각지대로 피해야합니다. 그래야 추운데 길도 모르는 타지역에 와서 고생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아싸리 눈치껏 주방 주위에서 얼쩡거리다가 뭐가 떨어졌다, 뭐가 필요하다 싶으면 "제가 사올께요"라고 선수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스킬을 쓰면 이쁨 받아서 칭찬도 듣고 맛있는거 하나를 더 먹어도 더 먹겠지요. 그리고 또 다른 심부름 팁은 어른들 담배심부름은 무조건 하시는게 좋습니다. 제 경험상 명절에는 어른들께 담배사오고 남은 거스름돈을 내밀면 "거스름돈은 너 가져라, 심부름값이다" 이게 대부분입니다. 아르바이트도 이런 아르바이트가 없습니다. 담배 사오는 시간 10분 투자해서 7500원 벌어들입니다.(만원-담배값2500=7500) 억지로 달라고 요구하진 마세요. 나이트클럽 웨이터도 아니고.

세번째.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면 거절도 적당히 해야합니다.우리나라의 예절은 보통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면 세번은 거절하고 그 다음에 받는게 예의를 지키는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받을거 서로 귀찮기만합니다. 눈에 보이는 가식입니다. 세뱃돈은 거절 안하고 넙죽 받으면서 어째서 용돈 받을때는 예의를 차리는지... 주면 그냥 받으세요. 그렇다고 좋아할건 없습니다. 어차피 다 빚입니다. 후에 그집 자식들한테 다 돌려줘야 되는 돈입니다.

네번째. 고스톱은 적당히 칩시다. 명절마다 자신이 "고니"가 되어서 영화"타짜"를 찍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예 도박하는 하우스 방을 따로 잡아놓고 치시더라구요. 정말 보기 안좋습니다. 가족들 모여서 화목하게 놀아야죠. 아들,딸들 그거 똑같이 배웁니다. 돈 많이 따서 뭐하실려구요. 남들 설쇠러 오고, 쉬러 오는데 돈 벌러 오셨습니까. 친척들 얼굴 다시는 안볼거처럼 고스톱 쳐서 뭐가 남겠습니까. 도박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세요. 가족들 다 모아놓고 노래방비 내기 정도로 가볍게 치고 끝내자구요.

다섯번째. 술피하기 팁입니다. 식사할때 뿐 아니라 시시때때로 음주를 시작하시는데 술 못하는 사람들한테는 이거 자체가 곤욕입니다. 사실 술 좀 하는 사람들도 힘듭니다. 큰아버지한테 한잔받고 나면, 작은아버지가 "길동이 작은아빠한테도 한잔 받아야지?" 이런식으로 친지들한테 다 받다 보면 한잔씩만 받아도 두병 가까이 됩니다. 이런 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보통 "연막치기"라고 부르는 사전작업입니다. 술먹기 한시간전부터 몸상태가 안좋다는 연막을 쳐야합니다. "아까부터 열이나네요" "너무 급하게 먹었나 속이 안좋아요" 이정도만 해주시면 자기가 술을 먹으려고 해도 주위에서 말립니다.

여섯번째. 세뱃돈에 연연하지 마세요. 세뱃돈 받으면 좋은거지만 못받으면 어쩔수 없는겁니다. 주는 사람 마음이지 받는사람이 불평할 게 아닙니다. 천원을 받아도 기분좋게 받으셔야됩니다. 세뱃돈 조금 주는 사람도 주기 싫어서 조금 주는게 아닙니다. 주머니 사정대로 주는건데 돈으로 설을 망치면 되겠습니까. 사실 결국에는 세뱃돈이라는게 0 이 되야 정상인겁니다. 다른집에서 10만원 받았으면 우리집에서도 다른집 10만원 줘서 결국에는 0이되죠. 편하게 생각합시다.

이 외에도 상당히 많습니다만 위의 6가지 사항이 일단 기본적인 노하우 되겠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공통적인 사항은 "눈치"입니다. 그리고 상황을 보고 행동하고, 무슨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성
또한 필수 덕목이라 하겠습니다.

민족의 대명절 명절 설. 적당히 드셔서 탈나지 마시고, 가족 모두가 즐거운 설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