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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02 가끔은 마트에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44)
TV/방송2008.02.02 20:31
저는 정말 마트 따라가는것을 죽기보다 싫어합니다. 너무너무 귀찮고 아무거나 사면 되지.. 왔다갔다 하는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거기다가 오늘은 황금같은 토요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한도전과 라인업 방송을 하는 날입니다. 이 좋은 프로그램들을 제껴두고 마트에 따라오라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것 콜라와 포테토칩 먹으면서 코메디프로그램 보기. 관련글 참조 : 2008/02/01 - 콜라에 대한 열정 ) 아무리 설날 시즌이고 가족을 위한다지만 이건 말이 안되는 겁니다. 이건 저의 눈과 귀를 막는 처사입니다.

헌데 오늘은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갔냐구요? 전 정말 눈치가 100단인데 눈치를 보아하니 뭔가 아이템을 하나 살 작정인거 같았습니다. 제가 마트 따라가는걸 그렇게 싫어하는줄 알고 있으면서도 저보고 마트에 따라오라고 하길래 대충 눈치를 챘죠. 뭔가를 사려고 하는데 내가 가서 골라야 하거나, 아니면 저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아마도 내가 필요로 한다면  전자제품이 아닐까(저도 전자제품을 전혀 모르지만 그래도 부모님보다는 잘 알기 때문에). 여기까지 추측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마트에 도착하자 마자 전자제품 코너로 가더군요. 뭘 사려고 하시나 뒷짐지고 지켜보는데 제가 그토록 필요하던 디지털 카메라를 사려고 하시는것 아니겠습니까. 순간 저는 긴장했으나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야 했습니다. 제가 디지털 카메라를 사고 싶어하는걸 밖으로 표현하는 순간 디지털 카메라는 저에 대해서 무기화 될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ex) 요놈이 디카를 가지고 싶어했단 말이야? 그럼 그냥 줄수 없지.. 좀 이용해야겠다. "디카 사줄테니 학점 올려라" "넵 알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관심 한척 하는게 중요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넋놓고 무관심하면 디카를 안살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순간에 디카의 필요성을 툭툭 뱉어주는것 또한 매우 중요했습니다. 저에게는 고가 디지털카메라도 필요없고 슬림한것 기능 많은것 전혀 필요없고 단지 디카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싼걸 사자고 얘길 했습니다.(블로그에 사진이나 올리면 되기때문에..) 무관심한척 하는걸 계속 유지하면서...비싼거 사봤자 필요없다는 식으로 얘길 했습니다. 제가 싼걸 사자고 얘기 함으로써 디카는 점점 제곁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축구의 쐐기골처럼 저도 쐐기를 박아야 했습니다.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 했습니다. 이번기회가 아니면 디카는 제 돈으로 사야할지도 모르거든요. 이번에도 무관심 한척 하면서 "메이커도 괜찮고 가격대도 괜찮네. 기능도 뭐 이정도면 되지... 살꺼면 이거 사요" 라고 말뚝을 박았습니다.

결국에는 카드를 꺼내셨고 계산이 완료된 후부터 디카는 제손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저의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뒤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중요할때에 디카의 필요성을 털어주는 작전이 성공한 겁니다.

마트에 가기 싫어하는 저지만 이런 적절한 상황판단과 눈치작전으로 필요한것을 얻어낼때는 마트에 따라가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안따라가다가도 한번의 판단으로 득템을 가능하게 한건 눈치덕분 이었습니다. 눈치 없으신데 필요한것은 얻어내고 싶다면 죽자사자 하루도 빠짐없이 마트만 따라댕기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득템한 디카의 스펙입니다. 앞으로는 사진 포스팅이 많아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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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