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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0 미용실에서 생긴 나쁜 일 (38)
TV/방송2008.01.10 17:01
머리가 길어서 지저분해 보이길래 미용실에 갔습니다. 몇번 가본 동네 미용실로 갔는데 규모는 대형보다는 작고 소형보다는 큰 적당한 규모입니다. 직원도 5명정도 있던거 같네요.

가서 자리에 앉아있는데 어떤분이 오시더군요. 근데 사실 보면 누가 원장이고, 누가 잘 자르는지 느낌이 오는데 저한테 오신분은 견습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그냥 문을 박차고 나갔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지금에서야 듭니다...

"어떻게 잘라드릴까요"라는 물음에  "짧게 잘라주세요" 라고 대답하고 그냥 무표정을 짓고 머리가 다 깍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계속 뒷머리만 깨작깨작 거리십니다. 다른 미용사분이 한명을 끝낼때까지 저는 아직 반도 자르지 못할 정도로 느린 작업속도를 보여주셨습니다. 기다리는데도 왜이렇게 머리가 안잘리는지 너무 늦더라구요. 빗을 떨어뜨리시더군요. 계속 불안감만 커졌습니다. 게다가 불친절함까지.

아니나 다를까 머리가.. 희한하게 됬는데. 머리를 자른다는 느낌보다는 수습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헌데 머리를 짧게 잘라달랬는데 너무 길어서 짧게좀 잘라주세요 라고 했더니 그때부터 머리를 잡는 손길이 달라졌습니다. 금방이라도 머리채를 휘어잡을듯한 눈빛과 딱봐도 화난거 같은 얼굴. 사실 화낼 사람은 저였습니다. 불친절했고 너무나도 오래걸렸습니다(실력을 빼놓더라도). 중간에 몇번이고 "다른 분이 잘라주시면 안되나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까지 차오른 이말을 꺼내진 못했습니다. 예의상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바꿔달라고 했어야 했어요.

머리를 감은후에 자신도 감당이 안되시는지 아니면 잘됬나 검사를 맡아야 하시는지 거기 왕으로 보이시는 분한테 저를 맡기시더군요. 정말 이상했던 머리가 그분이 몇번 쓱쓱하니 그나마 괜찮아 졌습니다. 그나마..그마나...요

저도 노골적으로 싫은티는 안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제 머리를 잘라주시던 견습생 분이 느끼기에는 충분한 싫은티를 낸거 같네요. 좀 미안하긴 하지만 인간적으로 이건 너무 심했습니다.

요새는 동네 미용실도 상당히 비싸네요.

머리를 깍고 집에 왔는데 동생이 웃네요. 거기다가 친구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나오랍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교훈 : 소신있게 살자.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