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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5 악명높은 유럽의 소매치기 (35)
TV/방송2008.03.05 17:14
참고로 저는 유럽여행은 커녕 해외여행을 한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헌데 주위에 유럽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다보니 유럽이 제가 사는 동네인거마냥(과장좀 보태서) 들은 얘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친척형, 어렸을때 친구들부터시작해서 거기다가 최근에는(정확히는 어제 귀국한) 대학교 선배까지 유럽에 다녀오셔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셨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과 스위스 초콜렛을 한짐을 사오셨다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밀수라도 한줄 알았을겁니다.

하여간 다녀오신분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아찔한 경험중 하나가 소매치기가 엄청나다는 겁니다. 이태리가 소매치기로 유명하지만 스페인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유럽 자체에 관광객이 많다보니 그 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가 많은가 봅니다. 너무나도 유럽의 악명높은 소매치기에 대해서 많이 듣고가서 자기는 안당할꺼라고 생각하고 가지만 소매치기 유형이 셀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소매치기 그룹의 리더는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다닐정도로 소매치기로 벌어들이는 돈이 많고, 소매치기 당하는 돈도 물론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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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럽에 다녀오신 분들에게 직접 당한걸 들은것만 해도 4가지 정도되네요.

이건 가장 최근에 들은 이야기에요. 대학 선배와 그 선배의 친구가 같이 역에서(무슨 역이라고 했는데 자세히 기억이 안납니다.) 내려서 다음 목적지로 가려고 하는데 어떤 키큰 남자가 와서 어깨동무를 하길래 아, 물건팔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NO 라고 하면서 손사래를 치니까, 그냥 소매치기가 손을 선배의 자켓 호주머니에 쑥넣어서 돈을 빼가려고 했다네요. 너무 대놓고 하니까 소매치기인걸 알고 밀쳐내고 가던길 가려고 했더니 다리를 걸어서 넘어트려서 돈을 빼가려고 시도했다네요. 근데 이분들은 이런걸 하도 듣고 돈을 일부러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셔서 돈은 뺏기지 않았다고 하네요. 소매치기가 그냥 가고 어이없어서 쳐다보니 같은 소매치기 일행 3명이 지켜보고 있었다는.

또 하나 이건 제가 가장 기가 차다고 느낀건데요. 어떤 금발의 미녀가 포옹을 하더랍니다. 그래서 뭐지 하고 밀쳐냈는데 밀쳐내는 순간 "아, 소매치기 구나"싶어서 지갑을 살폈더니 역시나 없더래요. 그래서 지갑 내놓으라고 그 여자한테 소리쳤더니, 그 여자가 옷을 벗기 시작했답니다. 자기한테는 지갑없다 이거죠. 끝까지 다 벗으려고 하니까 그 형이 화가 나서 욕을 한바가지 하고 그냥 와버렸대요. 후에 안 사실인데 그 소매치기는 3인조로 되서 한명이 끌어안고 지갑을 빼고, 다른 소매치기에게 지갑을 넘기고 지갑 받은 사람은 사라지고, 나머지 한명은 동태를 살핀다고 하는거 같더라구요.

이건 좀 반전영화같은 이야기인데요. 지하철인가? 기차에서? 어떤 남자랑 부딪혔는데 그 남자가 자기가 대놓고 소매치기 인것처럼 웃길래 깜짝 놀라서 소매치기 구나, 지갑을 꺼냈는데 다행히 있어서 안도에 한숨을 내쉬는데 지갑 확인하려고 꺼낸 순간에 잽싸게 날치기 해서 도망갔다고 하네요. 이건 정말 지능형 범죄죠.

이런 이야기들 말고도 정말 수십가지의 유형이 있다고 하네요. 앵벌이인척 하다가 소매치기, 경찰인척 신분증 보여달라고 하다 소매치기, 뭐 파는척 하다가 가방에 있는거 빼가기 등등. 근데 너무 희한한건 얘네들이 대놓고 소매치기를 한다는 거에요.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수없는 일인데 말이죠.

이렇게 소매치기에 대해서 주의하고 가도, 잠깐 긴장푸는 사이에 그냥 눈뜨고 있는데도 코 베어 가버리는게 유럽식 소매치기 인가봐요. 들키면 그냥 웃으면서 가버린다고 하네요.

유럽 좋은 얘기를 너무 들어서, 심하게 가고 싶은데도 이런 어두운 단면이 있다고 하니까 조금 무섭긴 합니다.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