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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0 목욕탕에서의 목숨을 건 자존심 대결 (19)
TV/방송2007.12.20 21:27
일단 전 어딜가서나 어른공경과 예의 지키는걸 중요시하는 청년이란걸 밝힙니다. 어제일입니다.

어제는 선거날이라서 투표를 하고나서 아버지(원래는 아빠 라고 부르는데 많은분들이 보는 블로그라서 아버지로 고침)와 함께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제가 타지생활을 하는 관계로 상당히 오랫만에 부자간 목욕탕을 가는거였죠.

목욕탕에 도착해서 벗고 샤워하고 탕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참 이상한 광경을 봤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희한하게도 온탕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70대로 보이는 왠 할아버지 한분만 계시는 겁니다. 뭐지.. 하면서 샤워를 계속하는데 아버지가 탕에 발을 한번 담궈보시더니 왜이럽게 뜨겁냐고 하시면서 온탕에 찬물을 트셨습니다. 헌데 그 혼자 계시던 할아버님 노발대발 하시며 왜 온탕에 차가운물을 섞냐면서 옆에 있는 냉탕이나 들어가라고 대충 뭐 그런식으로 얘기하시더군요. 탕밖의 분위기를 보니 아버지가 찬물섞기 전에도 누군가 한번 찬물섞기를 시도해서 그 할아버님께 욕을 한바가지로 먹으신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뜨거운것도 잘참고 뜨거운곳에 몸도 담그고 싶기에 그 뜨거워보이는 온탕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천천히 몸을 담구려고 발을 집어넣는 순간. 아니 이건 뭐 끓는물도 아니고 도저히 참을수가 없을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거짓말좀 보태서  거기 한 20분만 있으면 사람도 익힐수 있는 뜨거운 온도였습니다. 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발 빼고 옆에 있는 미지근한탕에 들어가서 몸을 불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그 말도 못하게 뜨거운 온탕에서 그 할아버지와 다른 아저씨 한분이 들어가 계셨습니다. 두분다 얼굴이 시뻘건색을 띄고있었는데 그 온탕은 단순한 온탕이 아니고 자존심 대결의 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근데 정작 그 아저씨는 별로 신경쓰는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냥 때 벗기버려 몸을 불리는것 같아보였거든요. 열올리는건 결국 그 할아버지 였던거 같아요. 주위의 사람들도 힐끔힐끔 거기를 쳐다보고 있었고 두분 다 호락호락하게 온탕을 빠져나갈 것 같진 않아보이더군요.

근데 금방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그 뜨겁디 뜨거운 온탕에 계시던 할아버님이 목욕탕에 있는사람이 다 들을수있을만한 아주 큰 목소리로 "아 화장실가야겠다. 아까부터 마려운데 참았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니 탕을 빠져나가시더라구요. 탕 나가시더니 화장실은 안가시고 밖에 있는 마루에 드러누우셨는데 온몸이 빨갛고 온몸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더라구요. 찐빵처럼

너무 유치해서 저는 속으로 키득거렸지만. 저 할아버님이 연세가 연세인지라 혹시라도 나쁜일 생기시지 않을까. 건강은 괜찮으실까(정말 실제로 보면 이정도 생각이 듭니다. 제목처럼 말이죠) 이런 걱정도 하면서 목욕을 마쳤습니다. 남들은 웃으면서 봤지만 그 할아버님은 너무 분해서 우셨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모적인 대결 저는 아직도 이해할수가 없습니다만...그래도 그 아저씨가 져드리는게 예의였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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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