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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0 과음한 다음날 이야기 (36)
TV/방송2008.02.10 20:10
전 술을 잘 못합니다. 남들 마시는것에 반정도 마시고, 남들 마시면 눈치봐서 따라마시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가끔 생각 외로 한계를 넘게 마셔도 아무렇지 않을때가 있는데, 어제가 그날이었습니다.

처음에 공복에 마셔서 몇잔은 너무 써서 도저히 못먹겠더니, 어쩌다 넋놓고 먹다가 보니까 계속 먹게 되더군요. 문제는 여기에서 생겼습니다. 술도 못마시는게 그냥 적당히 먹고 얘기나하면서 놀아야 되는데 말이죠.

시간은 계속 지났고 새벽 3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오게 됬습니다. 아주 몰래 집에 들어와서 양치만 하고 그냥 누워버렸습니다. 머리가 띵하긴 했지만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자버렸습니다. 머리가 띵할때 눈치를 채고 뭔가 조치를 해줘야했습니다.

잠이 푹 들었던거 같은데 해가 뜨지 않은 새벽에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습니다. 너무 캄캄해서 몇시나됬지 하고 핸드폰을 열어봤는데 6시입니다. 천하의 잠만보인 제가 3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는건 말이 안된다 싶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속이 끓어오릅니다. 화장실로 뛰어갔고, 전 변기를 보고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내용물은 없는 물들이 나오더라구요. 속이 쓰라려서 죽을것같았고 토를 해도 개운하지가 않은게 이상했습니다.

입이 찝찝해서 양치를 하고 다시 누웠는데 30분후인 6시 30분 다시 깨서 변기를 잡습니다. 느낌이 이상한게 이 두번으로 끝날것 같지 않아서 양치도 안하고 그냥 다시 누웠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5번은 더 토하는걸 반복했습니다. 짜증이 솟구쳐왔고, 속을 쓰릴대로 쓰렸습니다 시간은 9시가 넘었더군요. 잠도 못자고 시간만 버렸습니다.

한 7번쯤 그짓을 반복하니까, "이딴 걸 왜 먹었지 진짜 먹을게 못되는게 술이다. 한번만 더 먹으면 개다" 라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되었습니다. 근데 사실 이런 경험이 그 전에도 몇번 있었고 그때마다 다시는 안먹겠다고 생각했지만 희한하게도 기회가 되면 또 먹게 되더군요.

토를 하다하다 지쳐서 화장실하고 방을 왔다갔다 하기 싫어서 그냥 화장실에 이불가져와서 화장실에서 잘까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온몸의 영양분이란 영양분은 다 빠져나가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해골이 되어가는것 같았어요. 조금 더 토했으면 아마 좀비됬을겁니다.

뭔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꿀물이 있어서 그냥 벌컥벌컥 마시고 속이 좀 괜찮아 진걸 느끼고 다시 자는걸 시도했습니다.

꿀물 먹은 이후에는 토가 나오려고 해도 꿀물이 아까워서 토를 참아버렸습니다. 참으니까 속이 울렁거리고 죽겠더군요.

결국 잠시 들었고 오후 2시가 되어서야 깰수있었습니다. 속은 아직도 메스꺼웠지만 개운한 느낌을 받았고 더 이상 토는 하지 않았습니다. 온몸에 있는걸 다 뱉어내고 먹는 밥은 어찌나 맛있던지.

주말을 그냥 이렇게 날려버린게 아깝기까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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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