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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4 <무한도전 빙고 특집> 미안하다, 식상했다
TV/방송2013.05.04 20:45

저번주 방송분에서 <무한 도전>은 8주년 특집으로 직장인의 애환을 뮤직드라마로 성공적으로 담아내며, 시청자의 극찬을 받았다. 어째서 <무한 도전>이 8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해 준 특집이었다.

그러나 이번주 방송분(5월 4일자)은 멤버들 스스로 밝혔듯이 준비치 못한 촬영 기간 덕에 아쉬운 회차로 남게 되었다. 방송을 이틀 앞둔 목요일, 회의실에 모여 담소를 하는 멤버들을 비추며 방송은 시작된다. 드라마의 쪽 대본 처럼 촬영 이틀 후에 방송이 나간다는 사실을 능청스레 이야기 하며, 이번주 방송분의 퀄리티를 미리 양해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사실 무한도전을 장기간 시청한 이라며 누구든 알듯이 <무한 도전>에는 소위 쉬어가는 특집이란게 존재 한다. 무한도전이 예전의 예능들이 제시한 틀을 깨버리고 자신들의 포맷으로 방송을 진행해 나가다 보니, 굉장한 시간을 투자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많다. 물론 지금 이시간에도 몇달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리라. 그러다보니, 장기 특집과 장기 특집 사이의 공백 아닌 공백이 존재하고 이러한 빈칸을 멤버들의 캐릭터와 애드립으로 채워 나가는 회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이번 빙고 특집이 그랬고, 예전의 모내기 특집이나, 정총무가 쏜다 특집 등이 그러했다. 앞에서 나열한 특집들이 재미가 부족하다거나, 예능프로그램으로써의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점은 아니라는걸 밝힌다. 그러나 장기 특집과 비교해서는 짧은 하루의 시간을 이용해서 녹화를 진행하는 무한도전이 아닌 일반 예능과 다를바 없는 회차 들이다. 하지만 워낙 장기 프로젝트들이 거대하다 보니 기획되지 않고 멤버들의 캐릭터로만 진행되는 하루 녹화 포맷은 쉬어가는 회라는 오명 아닌 오명 까지 쓰고 있다.

이런 오명은 어찌 보면 <무한 도전>의 엄청난 인기와 기대에 대한 증거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면 소위 "대박 녹화"였다고 스스로 위로할 내용들이 <무한 도전>에서는 쉬어가는 특집이라며 평가 절하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이 하루만 투자한 녹화분들이 재미가 모자라다거나, 장기 특집에 비해 쏟은 정성이 작지는 않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고 기획없이, 단지 멤버들의 호흡만으로 진행되어 대박을 친 히트 상품 역시 수두룩 하기에 이에 대해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더군다나 요새의 어느 예능도 <무한도전>처럼 긴 호흡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하진 않는다. 시장 트렌드를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장기프로젝트의 위험성때문이다. 하지만 <무한 도전>은 이런 위험을 무릎쓰고 장기의 에피소드를 기획하는 것은 오히려 타 프로그램들이 배울 장점이다. 

그러나 이번주 방송분은 타 예능을 선도하는 <무한 도전>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특집이었다. 빙고 특집이라고는 하나 매주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필자가 보기에는 짜집기 특집이었다.

길과 정준하, 박명수를 한팀으로 하는 길 팀과 하하와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을 한팀으로 하는 하하 팀이 버스를 타고 비오는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빙고 게임을 펼친다. 공격에 성공한 팀이 제시하는 미션을 성공할때마다 빙고 칸을 한칸씩 채워 두 줄을 채우면 승리하는 형식으로 진행됬다.

초반부터 길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형돈의 예능에 대한 조언에 대해서 "나도 그정도는 알아" 라며 대꾸하면서 큰 웃음을 선사하고 다른 멤버들에게 성장했다는 칭찬을 받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하차나 하라는 조롱을 받던 그가 이제는 무한도전의 핵심 멤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정준하와 박명수의 찰떡 궁합 호흡도 재미를 더했다. 그들의 티격 태격하는 다툼은 매회 지속되지만, 매번 상황이 바뀌면서 늘 웃음을 선사한다. 유재석의 진행을 말할 것도 없이 부드러웠으며, 노홍철의 th 발음으로 녹화장은 초토화 되는 지경에 이른다.

상대방에게 선사하는 미션도 다양했다. 간지럼 태우기, 순대 1m만 사오기, 시민들에게 제시하는 말 듣고오기, 개구기 끼고 스피드 퀴즈하기 등 큰 웃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말 저녁 예능으로 손색 없는 재미였다.

하지만 역시 짧은 녹화, 편집 시간 때문이었을까. 이번 회에서는 새로운 모습보다는 과거 인기를 얻었던 게임들을 재탕하며 안전하게 방송을 진행한 듯 보였다. 멤버들의 만담 + 스타와의 전화 통화 + 시민과의 게임 + 물뿌리기, 개구기 등의 몸개그 등 검증된 포맷으로만 방송을 채우며 <무한도전>다운 면모는 보이지 못한 방송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예능은 재밌으면 장땡"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무한 도전>은 참 재밌는 프로그램이다. 주말 저녁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지 그것 뿐일까. 인기가 많던 예능프로그램들이 금방 폐지되는 요즘. 8년 간 왕좌를 지키고 있는 <무한 도전>은 대단하다. 재미, 기획력, 연출력, 자막, 멤버들과의 궁합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무한 도전>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모든 예능을 앞서가는, 타 예능과는 차별화된 모습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회는 타 예능처럼 같은 포맷을 반복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애청자의 입장에서 무한도전에서 여태껏 느낄수 없었던 식상함을 느꼈던 아쉬운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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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