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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6 청룡영화제 취소했어야 했다 (1)
정치/사회2010.11.26 20:10

북의 연평도 도발 이후 4일의 시간이 흘렀다. 군 사망자 2명이라는 최초보고와는 다르게 민간인 2명이 추가로 사망 보고 되면서,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적의 200여발의 포탄의 우리의 국토에 떨어졌고, 국방부장관은 사임했고, 북은 계속해서 도발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우리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계속 위협하고 있다. 

확전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지 일부 지역에서는 생수와 라면을 사재기 하는 조짐까지 보이며 혼란을 겪고있고, 못다핀 장병2명과 안타깝게 사망한 민간인 2명에 대한 추모 물결을 전국을 가득채우고 있다. 사망자에 대한 애도와 국가의 비상사태라는 이유로 쇼, 오락,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방영을 연기, 취소해서 북의 도발 이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방영되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을 매우 즐겨보고, 그것을 주제로 글까지 쓰는 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국가적 비상 사태에 동참한다는 기분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TV를 켜봤자 우울한 얘기 뿐이라서 요 몇일 잘 보지 않다가, 뉴스나 볼 요량으로 TV를 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방송을 보고는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 들었다.

2010년 11월 26일, 제 31회 청룡 영화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고,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는 그것을 생중계해주고 있었다. 사망자를 애도하고, 국가적 위기상황이기에 온갖 오락프로그램은 취소하고서는 어째서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청룡영화제는 생방송 해주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불가하다.

사실 애초부터 청룡영화제는 연기됬어야만 했다. 아마 주최측도 이번 일을 염두에 두고, 연기를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결국엔 강했했다. 아마도 몸값 비싼 배우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일만한 다른 날짜를 만들기가 불가능에 가까우니, 현 연평도 사태를 무시하고서라도 강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을것이라 생각된다.

'청룡영화제' 영화인들의 축제로 일컬어지는 시상식이다. 우리국토가 공격받은 이 상황과 축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것은 영화제를 강행한 주최측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망자는 천안함 사건때보다 현 연평도 사태가 적지만, 백주 대낮에 우리국토를 공격한 대담성, 진도개 하나까지 발령된 되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 어찌보면 천안함 사태보다 이번 연평도 사태가 더 심각한 일로 비춰질수도 있다. 헌데 사망자를 애도하고, 북한에 대한 사과와 제재를 요구하기도 바쁜 현 상황에서 영화제를 강행하고, 거기다가 KBS는 생중계까지 한다는것은 국민정서 반대로 하겠다는 작정이라도 한 듯 보인다.

100번 양보해서 배우들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지금 이런상황에도 영화제를 강행할수 밖에 없다는 상황을 이해한다손 쳐도, 이것을 생중계 하는 KBS2의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국민의 방송,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예능프로그램은 취소하면서 어째서 영화인들의 축제는 방송하는지는 KBS측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적의 도발이 있던지, 전쟁이 나던지 개인적으로 즐겁게 보내는 일이 무엇이 죄이겠냐마는, 영향력이 엄청난 방송으로 이런 축제를 중계한다는것은 문제가 있다. 

이렇다 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일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숙한 성인들도 영화제의 분위기에 편승해서 축제를 즐기고, 북의 연평도 도발은 남의 나라 일로 생각하게 될까봐 걱정이 앞선다. 이를 증명하듯이 검색 포털의 주요 검색어는 영화제와 배우들의 이름, 그리고 영화제 축하공연을 하는 가수들이 상위에 랭크되어있다.

이렇다 보면, 천안함 사태처럼 금방 잊혀질 것이다. 공격 당한 직후인 지금도 거의 잊혀졌는데, 얼마나 기억될수있을까? 지금은 어느정도가 북의 제재를 요구하고 강경 대응을 바라고 있지만, 시간이 가고 모든게 잊혀지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하다가 또 북이 우리를 공격하고.. 하지만 우리의 반응은 점점 무뎌질것이다.

우리를 위해 적과 맞써 싸우다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길.

Posted by 에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