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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5 칭찬일까, 욕일까 애매한 상황 (38)
TV/방송2008.02.15 20:24
사람들을 만날때 가끔 입에 발린 소리를 할 경우가 있죠. 최대한 안 하려고 하는데, 너무나 분위기도 이상하고, 얼른 친해지긴 친해져야겠고, 그래서 툭 내뱉는 말들이요. 예를 들면 대학 선배들한테 하는 말들이요. "와 누나 07학번인줄 알았어요" "형 ~~ 닮았어요" 이런 입에 침도 안바르고 하는 거짓말, 대학에서 하도 많이 해서 입에 밴듯합니다.

오늘 사촌 누나아닌 누나를 만나게 됬는데, 정말 안친한 사람입니다. 어렸을때 빼고 처음본거 같은 그런 미치도록 어색한 사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기억도 안나는 친척.

음식도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 긴적막. 이때다 싶어서 치고 빠졌습니다. 결혼도 한것 같았고 딱봐도 30대로 보이길래 "결혼한 티는 나는데 20대 중반으로 밖에 안보여요 누나" 라고 뱉었죠. 아주 가식적으로요. 그분은 웃어주시면서 농담도 잘한다면서 기분좋아 보이셨습니다. 성공했다 싶었는데 아뿔싸.

만남이 끝나고 들었는데 결혼 안하신 30살 이랍니다. 반전영화도 이런 반전영화가 없었습니다. 딱봐도 결혼해 보였는데... 20대로 보이는데 결혼한 티가 난다는 얘기를 뱉다니.. 조금더 생각해 봤어야 했는데...그분이 칭찬으로 느끼셨을까요, 욕으로 느끼셨을까요?

20대로 보인다는 말은 분명히 칭찬이지만 결혼한 티가 난다는 말은 확실히 결정타였을겁니다. 아줌마처럼 보인다는 소리니까요. 처녀한테 아줌마라니요. 욕인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30을 20대로 깍아줬으니... 칭찬인거같기도 하고... 칭찬 반 욕 반 인건가요. 너무 애매한 상황 아닌가요.

..친척하나 잃었네염.
Posted by 에스 비